제목 변신 (1915) 저자 프란츠 카프카 (체코슬로바키아) 출판 문학동네 장르 소설 기간 2024.05.08 - 2024.05.11 평점 4 / 5
내용 요약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상사의 압박으로 힘들었지만, 가족을 부양하며 하녀까지 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어느 날, 그레고르는 갑자기 거대한 벌레로 변했다. 가족들은 놀랐고, 그레고르는 출근할 수 없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레고르를 두려워했고, 아버지는 안타까워했다. 그런 그레고르를 적극적으로 챙겨준 이는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은 그레고르에게 맞는 음식을 내주고 방을 청소해 주었다.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수입에 의존하며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수입이 끊기자, 각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경비원, 어머니는 속옷 제작 부업, 여동생은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접고 가게 점원이 되었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점점 벌레처럼 행동하게 되었다. 구석을 선호하고, 천장에 거꾸로 붙어있는 것도 즐겼다. 하지만 그는 내면마저 벌레처럼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그의 행동에 방해될 만한 가구와 액자 등을 치워 텅 빈 방을 만들어 주려 했다. 그러나 액자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그레고르는 이를 막으려 했고, 어머니는 놀라 실신했다. 화가 난 여동생은 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치워버렸다.
이후 그레고르는 거의 완전한 벌레가 되었고, 가족들의 태도는 점점 공격적으로 변했다. 여동생마저 냉소적으로 변해 그레고르에게 대충 음식을 던져주었다.
어느 날, 여동생이 하숙인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연주하는 것을 보기 위해 허약해진 그레고르는 방에서 나왔다. 하숙인들은 깜짝 놀라며 가족들에게 험담을 쏟아내고 집을 나갔다. 화가 난 여동생은 가족들에게 "저 벌레를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그레고르는 힘겹게 방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했다.
벌레가 죽은 후, 가족들은 바람을 쐬러 외출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나의 생각은 다른 이들이 작성한 감상평과는 사뭇 달랐다. 그레고르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것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사회나 가정에서의 역할을 잃어버린 사람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았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벌레)을 위해 가족들이 신경을 쓰고 걱정해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사실상 가장이었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후 가세가 기울었고, 가족들은 육체적, 심적, 금전적으로 고통받았다.
벌레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력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가족들은 그를 부양해야 한다는 금전적 부담과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누구든 당장 내일이라도 피치 못할 사고로 벌레가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돌입한 대한민국에서 특히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레고르가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기 위해 먼 거리를 힘겹게 달려갔다가, 여동생이 벌레를 쫓아내야 한다는 선언을 듣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며 "방이 아득히 멀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그레고르는 여전히 자신이 가족 구성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더이상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 여동생의 발언을 듣고는, 자신이 더 이상 살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마지막 삶의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
그레고르가 죽은 후, 가족들은 아무도 울지 않았다. 대신 간만에 다 같이 바람을 쐬러 외출한다. 이는 가족의 죽음에 씁쓸해져서일까? 아니면 벌레가 드디어 죽어서 후련해서일까?